우연한 기회로 삼성전자 CE/IM에서 주최하는 SW Vision Tour에 다녀왔다. 보안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곳이기에, 직접 회사를 둘러보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집합 장소는 영통역.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와 멀지 않은 곳이다. 다 같이 버스를 타고 C-Lab이 있는 건물로 이동했다.
C-Lab?
C-Lab은 삼성전자에서 임직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펼치고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예전에 기사를 통해 접했던 스마트 벨트를 만드는 '웰트' 또한 이 C-Lab에서 나온 사업이다. 웰트 말고도 C-Lab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종종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본 적이 있다. 단순히 기업 이미지를 위한 일회성이 아니라, 임직원의 아이디어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대학보다 많은 동호회
간단한 다과와 OT 시간을 가진 뒤, 본격적인 캠퍼스 투어를 시작했다. 보안 문제로 사진은 찍을 수 없었지만, 마을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넓은 부지에 정말 없는 게 없었다. 제일 먼저 간 곳은 동호회 방이었다. CE/IM은 동호회가 약 800여개나 있다고 한다. 그냥 악기 동아리가 아니라, 클라리넷 동아리, 플룻 동아리, 퓨전 밴드 동아리...이런 식으로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었고 시설도 좋았다. 전문 강사를 초빙해 교육받는 시간도 있다고 한다.
회사가 내 건강까지 챙겨 준다고?
매일 사무실에 앉아만 있는 회사원에게, 건강관리는 무척 중요하다. 수원 캠퍼스에는 다양한 운동 및 의료 시설이 갖춰져 있다. 개인적으로 운동을 좋아해서 시설을 꼼꼼히 살펴보았는데, 기구가 없는 게 없는 대형 헬스장과 기구 필라테스, 탁구장, 야구장, 수영장 등 외부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하거나 비싼 비용을 내야하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또한, 자체 의료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진료와 약 처방이 전부 무료라고 한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은근 자질구레한 병치레를 하게 되는데, 정말 좋은 복지 중 하나인 것 같다. (대부분의 대기업이 의료 시설 보다는 실비 보험을 제공하는데, 보험 청구가 생각보다 번거롭다.)
'텅장' 되는 지름길
뿐만 아니라, 화장품이나 의류, 생활 물품 및 전자기기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매장도 입점해있다. 삼성 서비스 센터가 함께 있음은 물론이다. 직장인은 핸드폰 고장나면 시간이 없어 주말까지 기다렸다 서비스 센터에 방문하는데 삼성전자 직원이 되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
여기가 백화점 푸드코트 인가요?
투어를 마치고 사내 식당으로 이동했다. 그저 일반 급식형이거나, 두 가지 메뉴 중 고르는 방식의 일반적인 식당으로 생각했으나 큰 오산이었다. 메뉴판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한식, 양식, 세계음식, 일식, 중식....다양한 카테고리 안에 여러 종류의 요리가 있었다. 세상에, 여기 백화점 푸드코트 아닌가요? 글로벌 기업이라 외국인 직원이 많이 보였는데, 음식으로 고생할 일은 없겠다 싶었다.
뭘 골라야할지 한참 고민을 하다 고르곤졸라 파스타 + 피자 세트를 골랐다. 하지만 메뉴만 많으면 뭐하겠는가, 맛이 있어야지! 자체 백종원으로 빙의해 맛을 보았다.
뭐야...맛있어...
회사에 왜 운동 시설이 잘 되어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다. 그것은 바로 사내 식당 때문이었다! 이렇게 잘 먹이는데 운동까지 안하면 금방이라도 바지 사이즈 '이태원 기준' XXXL(...) 입어야 할 판이다!
삼성전자의 Vision 기술
오후의 첫번째 세션은 삼성전자의 Vision 기술을 맡고 계신 상무님의 강의였다. 라이브 포커스, 빅스비 비전, 이모지 등 사물을 딥러닝으로 분석하고 처리하는 기술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일반 사용자는 써보고 별로면 '에이, 별로네' 하고 넘겨버리는 것에 사실은 굉장히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갤럭시 저번 버전에서 이모지 반응이 안 좋았던 것 등등 실패(?) 사례와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던 점을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 더 와닿고 감동적(?)이었다. 예로, 이모지가 못생겼다고 악평(...)받은 사실을 매우 잘 알고 계신듯 했다. 그래서 이번엔 예쁘게 만들기 위해 전문 디자인 업체와 협력해 뼈를 갈아 넣으셨다고....과연 얼마나 예쁘게 나올지 무척 기대된다!
또 이런 반응이 나오지 않길....
SW 엔지니어와의 대화
생활가전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등(또 하나 있었는데 생각이 안난다) 다양한 사업부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 엔지니어들의 소개를 듣고 질문 시간을 가졌다.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 입사했고, 입사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자세히 알 수 있어 취업 준비생에게 유익한 시간이었다. 실제로 개발자가 어떤 업무를 하는지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알고리즘 공부방법 소개
삼성 알고리즘 테스트에서 Expert(최고 등급)을 받은 직원 분이 강의를 해주셨다. 알고리즘 테스트는 삼성전자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필수적인 관문이다. 난이도가 쉽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연사님 또한 이러한 우리의 마음을 잘 알고 계시기에,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팁을 전달해주셨다. 앞으로 알고리즘을 공부하면서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회사 및 채용제도 소개
마지막 세션은 삼성전자의 복지 및 기업문화, 사업 방향과 채용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정말 눈치보지 않는 자율 출퇴근제, 수평적 문화 등 당장 입사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문화가 많았다. 또한, 앞에서 말했듯 복지 제도가 잘 되어있어, 일주일 내내 회사 안에만 있으면 돈을 전혀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채용제도는 아직 티오 등 확정된 것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프로세스에 대해 들었다. 학생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면접에 대한 질문을 들으며 면접 대비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쏠쏠한 경품 추첨
행사 마지막에는 경품 추첨이 있었다. 1등은 갤럭시 노트 9, 2등은 게이밍 노트북, 3등은 게이밍 키보드였다. 역시나 나는 당첨되지 않았다.....ㅠ....... 개인적으로 모니터가 참 탐났었는데...당첨되신 분들 부럽습니다..!!!!
이렇게 모든 행사가 끝이 났다. 하루종일 돌아다니랴, 강의 들으랴 은근 피곤해서 집에 돌아오니 녹초가 되었지만 역시 다녀오길 잘했다 싶다. 그동안 궁금했던 점을 모두 풀고 돌아올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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